| 제목 | 2021년 10월호 텍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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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텍스트
[알림] 가평소식지 텍스트 이용 안내 글을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하여 가평소식지를 다음과 같이 공유합니다.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텍스트 읽어주기(TTS)'기능을 이용하시거나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TTS기능 어플 등 쉽게 다운 받아 이용하실 수 있는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 탑재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가평소식지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10월 2일 노인의 날 기획특집 공기 좋고 조용한 작은 마을. 반딧불이가 살고, 온 가족이 캠핑을 즐기러 오는 조용한 산동네,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마을 ‘엄소리’의 가장 뜨겁고 인기있는 장소만 엄선해서 공개합니다. 익어가는 가을, 세월을 따라 곱게 여물어 가는 노년의 할머니가 떠오른다면, 풍성한 계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할머니의 집이 생각난다면, 한적한 산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엄소리로 떠나보세요. 1 캠핑장 예약한 사람만 입장 가능합니다. 안내문구가 붙여진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낯선 이들이 가득한 새로운 공간. 지붕처럼 빼곡하게 드리워진 나무가 자연으로 도피한 도시인들에게 아늑함을 선사한다. 생활감 가득한 벤치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이런저런 도구는 처음 봐도 정겨울 정도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시간만을 기다리며 오늘도 도시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텐트의 주인들을 상상해본다. 2 마을회관 어떻게 왔어? 뻐스 타고 왔어? 마을버스 32-11번에서 내리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아담한 건물이 바로 엄소리의 중심, 마을회관이다. 회관 앞 정자에서 바람을 쐬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큰 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삼삼오오 둥그렇게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항상 웃으며 정겹게 맞아 주시는 할머니들이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흘끗 보고 외면한다면? 그때는 화투의 승패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매치 포인트이므로 방해하지 않는 것이 상도덕. 3 개울가 뭐가 바빠? 바빠도 이거 마저 먹고 가! 마을을 가로질러 사시사철 졸졸 흐르는 미원천은 엄소리의 혈맥이다. 물론 시원한 개울에서 물장구 치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재밌는 게 또 없지만, 개울가에 들어선 운동기구와 평상들은 엄소리에서 소소하게 발달되어 온 핫플레이스라고. 여기서 할머니들은 모두 체조하다 말고 수박 쪼개 먹고, 산책 하다 말고 감자 나눠 먹을 수 있는 컨츄리플레이어들이다. 4 놀이터 여기서 노는데. 그러니까 놀이터지! 털털거리는 트럭이 오가는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삼거리. 그 삼거리의 길목에는 작은 천막이 오랜 시간을 버티고 서있다. 할머니들은 모두 이 곳을 ‘놀이터’라고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놀이터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게 그네도 없고 미끄럼틀도 없지만, 함께 은행 껍질을 깔 수 있는 마루가 있고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냉장고와 가스레인지가 있으니 놀이터가 아니고 뭐겠는가. 5 엄소리 분교 아유, 나이 다 먹어서 핵교를 다 가네. 내 비록 구구단은 못 외우지만, 잣 한 가마니가 다섯개면 몇kg인지 계산하는 건 뚝딱!이라는 할머니들. 1965년 설립되어 2000년 경 폐교된 엄소리의 미원초등학교 분교는 이제 꼬맹이들의 뜀박질 대신 할머니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매주 교실에 모여 글자도 배우고, 장구도 배우고. 연말이 되면 일년간 배운 것들로 소박하게 발표회도 하신다고. 누가 말했더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물론 이곳이 엄소리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30초 미리듣기처럼 궁금하고, 맛보기 한 스푼처럼 감질난다면. 지금 바로 엄소리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요? 엄소리 할머니들의 이야기셀럽이 되고 싶어? 으른들은 말씀하셨지. 으른들 말씀 알아봤자 소용없다고! 하지만 우린 너무 궁금하다! 알아서 좋을 것 없다고 했던 것 중에 까놓고 보면 재미없었던 것은 없지 않았던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지만, 모르고 지나간다면 아쉬울 엄소리 셀럽들의 이야기. 1 신현열 할머니 “책 읽기는 나의 가장 큰 운동” 최근 책 읽기 운동을 발명한 신현열 할머니. 이 셀럽의 활발한 움직임에 모든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류 박사 윤무무 박사에 따르면, 책 읽기 운동은 책을 넘김으로써 엄지와 검지의 근육량을 증가시켜 체내의 세로토닌 증가를 일으킨다고.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의 총 98%가 책 넘기기 훈련을 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 넘기기 훈련의 긍정적 효과로는 뇌 활동량 증가로 인한 치매 예방, 독서량 증가, 손주에게 전하는 옛날 옛적 이야기 에피소드 증가 등이 있다. 이에 신현열 할머니는 “난 늘 배워. 그래서 하루가 모자라“라고 말하며 책 읽기 운동의 효능을 직접 입증해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 간디가 어디 간디? 엄소리에 있간디 엄소리의 성인 백승분 할머니 화제 일상에 지친 당신, 백승분 할머니와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아마 힘이 솟아날지도 모르겠다. 자신과 관계한 사람을 모두 보물로 여기며 소중히 대하는 할머니. 그래서인지, 할머니의 집에는 아름다운 화분들이 가득하다. 특히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고 싶다면, 더욱더 엄소리의 백승분할머니를 찾아가라! 엄소리에는 이미 베풀며 살아가시는 할머님들이 많지만, 백승분 할머니의 베풂은 클라스가 다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남을 도우며, 결혼해서는 양육자가 없는 아이 다섯을 돌보는 기도를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꽃동네 봉사까지. 이렇게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오신 백승분할머니는, 삶은 힘들었어도 늘 행복했다고 말씀하신다. 3 엄소리 최전방 아방가르드 무용가 남궁재순 할머니의 일상 화제 여기, 엄소리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춤’과 ‘흥’ 하나로 소통을 제패한 할머니가 있다. 바로 엄소리 댄싱머신 남궁재순 할머니이다. 할머니의 일상은 춤으로 시작해서 춤으로 끝난다. 할머니의 모든 일상이 춤이냐고? 아니, 춤을 추는 순간은 짧지만, 마치 춤을 추듯 할머니의 일상은 가뿐하고 즐겁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할머니의 명언은 “아유 나는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다. 4 김종순 할머니 “인싸가 되려면,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해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엄소리의 모든 할머니들이 김종순 할머니만 찾는다고? 모두들 김종순 할머니만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엄소리 마을 스타 김종순 할머니는 내 인기의 비결은 바로 ‘베푸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그리고 내가 지금 중학생이더라도, 무조건 베풀고 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김종순 할머니는, 그것이 바로 인싸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씀하신다. 나에게 넘치는 것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베풀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김종순 할머니. ‘나부터 챙기자’가 만연한 시대의’ 콩 한쪽도 나눠먹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하신다. 아, 그리고 베푸는 마음과 함께, ‘유머’는 인싸의 기본 조건! 5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황금환 할머니가 전하는 미니멀라이프 몇 년 전부터 수많은 플랫폼들에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천은 어렵기만 하다. 엄소리의 미니멀리스트 황금환 할머니는 “가장 오래된 물건이란 지금 있는 것이다!”라며, 미니멀리스트의 면모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대한 미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현재를 충실히 여기시는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셨다고 한다. 몇 십 년을 앞서간 할머니의 트렌디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황금환 할머니를 만나보면, 단순하지만 명쾌한 통찰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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